[Book] Lifespan: Why We Age―and Why We Don't Have To, 노화의 종말, Author: David A. Sinclair PhD , + 나의 독후감2021. 2. 28. 23:37
출처: www.amazon.com/Lifespan-Why-Age_and-Dont-Have/dp/1501191977
출처: en.wikipedia.org/wiki/Lifespan:_Why_We_Age_%E2%80%93_and_Why_We_Don't_Have_To
번역본 : www.yes24.com/Product/Goods/91359958?OzSrank=1
2021년 3월 1일, 대한민국 강원도 어느 군 부대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작성한 "노화의 종말"을 읽고 작성한 나의 독후감
노화의 종말, 저자: 데이비드 A. 싱클레어, 독후감
김지웅
보통 교과서나 전공 서적 이외의 책에는 손을 대지 않고 살다가 군에 입대하고 나서 무료함에서 오는 갈증 때문인지 신병교육대의 한쪽 구석에 있는 책장에서 한 권 두 권 책을 손에 잡고 읽다 보니 현재 군 생활에서 나에게 책은 작은 틈새 시간만 있으면 구석에 쪼그려 앉아 책을 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었다. 분기마다 부대의 책장에 새롭게 채워지는 책들의 제목을 보며 자동으로 두, 세 권 뽑아 책의 들어가기 글을 빠르게 읽는다. 대부분 나의 책 선택은 대체로 만족스럽고 끝장을 본다.
그러나 나는 독후감을 쓰지 않았다. 부대에서의 독후감 모집이 있을 때마다 나는 쓰지 않았다. 쓰고 싶은 책이 없었다고 핑계를 댈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이 책의 이름은 '노화의 종말'이며 내가 평소에 생각하고, 희망하고, 원하는 이론과 실험 결과, 주장이 담겨있다. 결정적으로 독후감을 쓰고 싶은 이유는 작은 확률이겠지만 독후감을 읽은 이가 이 책을 읽게 하고 싶어서다.
나는 평소에 '노화', '늙음'등에 관한 생각이 있다. 마냥 늙고 싶지 않은 마음일 수도 있지만, 조금 심각한 고민이다. 군에 입대하기 1년 전에 할머니와 외할머니가 떠나가셨다. 당시에는 슬픔뿐이었으나 시간이 흘러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할머니와 외할머니의 당시 나이는 93세였다. 내가 살아온 세월과 비교하면 몇 배로 긴 기간들이다. 대부분 죽음을 앞둔 사람의 모습은 우리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다. 특히 할머니는 치매 때문에 나는 물론 자기 자식들도 못 알아보셨고 그 상태로 수년을 보낸 후에야 돌아가셨다. 나는 할머니들을 보면서 내린 결론은, 현재 한국인들은 90살 근처까지 살며(나의 할머니들의 상황이며, 실재 한국의 기대수명은 83.3세(2019년 통계청 '생명표' 자료)) 이 기대수명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고, 수명이 늘어난 만큼 노화가 주는 불행과 고통의 시간 또 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나의 현재 나이는 만 30살이다. 현역 병사로서는 매우 많은 나이이다. 나보다 나이 많은 병사는 만나지 못했다. 또한, 나는 물리학 박사이다. 대학에서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입대하였다. 보통 박사 정도 한 사람은 현역 군보다는 대체 복무로 병역의무를 다한다. 나도 대체 복무로 사기업에서 과장으로 일을 하다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대체 복무를 포기하고 군인이 되었다. 그때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군대에 가겠다고 했을 때 엄청난 반대에 부딪혔다. 나는 반대를 물리칠 나름의 이유를 만들었는데 그중 하나가 지금이 아니면 군인이 될 수 없고 군인의 경험을 못 해 볼 것 같아서다. 말도 안 되는 이유 같지만, 적어도 나에겐 적당한 이유였다. 할머니들의 죽음을 보면서 나는 적어도 100살 이상 혹은 120살까지 살 수 있다고 보았다. 어쩔 수 없는 사고나 건강상의 큰 문제가 발생하면 어쩔 수 없지만, 그냥 노화로 죽음을 맞이한다면 충분히 타당하다. 내가 100살이 되려면 아직 70년이라는 시간이 있으며, 그동안 인류가 인간의 죽음을 더욱 밀어낼 방도를 못 찾을 이유는 없다. 그리고 한국이 어떠한 이유로 40살이나 50살, 아니면 그 이상에서 다시 병역의무를 부여하지 않는 이상 30살인 내가 군인이 될 기회는 지금뿐이었다. 지루할 만큼 길어질 수 있는 나의 인생에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다른 이유도 많지만, 이러한 생각 때문에 군 복무가 나의 인생에 시간적 손해라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되었다는 점은 확실하다. 죽음을 맞이하려면 아직 70년 이상이 남았고 군인으로 지내는 시간은 겨우 1.6년에 불과하니 내 인생에서 얼마나 짧은 추억이겠는가.
마냥 오래 사는 것만을 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책에서 저자가 소개한 이야기 중 어느 청중에게 120살까지 살고 싶은 사람들을 조사했더니 전체의 20%도 되지 않았다. 그리곤 120살까지 건강을 유지하며 살 수 있다는 조건을 추가했더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을 들었다고 한다.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우리는 젊고 건강한 상태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길 원한다. 거울을 볼 때마다 머리가 빠지고 깊은 주름과 생기 없는 표정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내가 100살 또는 그 이상 생존할 것이라고 단정 지었다. 그러한 나의 결론 때문에, 30살의 나는 엄청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 나는 이제 70년 이상을 건강하게 정확히는 젊게 살고 싶고, 살아야 한다. 간결하게는 나는 더는 '노화'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생각은 나를 군인으로 만들었다. 적어도, 강제로라도,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통해 건강 아니 노화를 늦춰 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누군가 들으면 장난이고, 헛소리이고,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한다. 60대 후반인 본인의 어머니에게 이런 주장을 자주 한다. 늙지 않겠다고. 노화되지 않겠다고. 늙은이가 보기엔 젊은이의 허망한 소망으로 비칠 것이다. 언제부턴가 나는 이러한 꿈과 같은, 소망이 아닌, 목표를 가지고 최대한 살려고 노력하고 고민하였다.
데이비드 A. 싱클레어 박사는 하버드대 의과대학 브라바트닉연구소의 유전학 교수 등 많은 직책에 앉아 있고, 수많은 성과를 이룬 저명한 과학자이다. 그가 탐구하는 주제는 인간이 늙은 이유와 노화를 되돌릴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는 자기 연구로 수많은 영예와 상을 받고 그의 연구 결과가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며 바쁘게 지내는 학자이다. 다시 한번 반복하지만, 그가 연구하는 주제는 노화를 막고 심지어 젊게 되돌리는 것이다. 그가 그의 책 '노화의 종말, 원제: Lifespan: Why we Age and Why We Don't Have To,' 은 그의 연구와 연구 성과(결과), 전 세계 수많은 과학자와 연구자들이 노력하고 있는 노화를 되돌릴 수 있는 수많은 방법과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이 책의 주장 및 결론은 노화는 고칠 수 있는 질병 중 하나일 뿐이며, 인간이 100살까지 사는 것뿐만 아니라 그때까지 활력 있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필력 한다. 물론 과학적인 근거들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희열을 느꼈다. 그 이윤, 눈치챌 수 있겠지만, 나의 꿈만 같고 망상 같은 생각과 목표가 허황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란 듯이 대변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에선 노화를 방지할 수 있는 팁 같은 정보를 준다. 그 내용은 대부분 굉장히 상식적인 부분이 많다. 조금 소개하면 음주, 담배, 육류를 피하라. 소식하라. 주기적으로 운동하라. 등이다. 물론 더욱 구체적인 방법들도 이야기한다. 다 알고 있고, 상식적인 방법이라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것들을 했을 때 노화에 저항하고 반하는 현상들을 과학적인 설명(이론), 과정(실험), 결과를 책을 통해 읽는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글 앞에서 언급했던 것을 반복하겠다. 나는 이 독후감을 쓰는 이유는, 이 글을 읽는 이가 ‘노화의 종말’ 책에 흥미가 생겨서 인터넷으로 책을 검색하고 책을 손에 쥐고 첫 표지를 넘기게 하는 데 있다. 다시 한번 언급하겠다. 이 책의 원제를 직역하면 '수명: 우리는 왜 늙고, 왜 그럴 필요가 없는지' 이다. 자신은 아직 젊고, 미래에 다가올 자신의 노화와 죽음에 앞서 찾아올 고통스러운 기나긴 시간에 두려움이 없다면,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를 찾아 떠나라(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망설이지 말고 당장 일어나 진중 문고 책장으로 가 손을 뻗어라. 끝.